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 Review 2016. 4. 12. 15:11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고 매일같이 기사가 쏟아지고, 찬사가 이어질 때 감흥이 없었던 과거의 나...에게 주먹 날리고 싶을만큼 뒤늦게 영화 본 현재의 나. 누가 그러더라. 이런 영화는 본 적 없었다고.


보통 영화라는게 강약중강약 이렇지 않나? 초반에 전체 줄거리의 가장 큰 임팩트 장면을 짧게 넣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후에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 영화는 제목 답게 ㅋㅋㅋㅋ 그냥 처음부터 강강강강강강. 그래 끝까지 강강강강강 그냥 welcome to insanity world.


이 영화를 알고 나서 가장 놀랐던 건 이 감독의 나이. 45년생이란다. 7,80의 할배의 머리속에서 정녕 이런게 가능한가 싶을만큼 전에도 후에도 볼 수 없던 이런 그로데스크하고 심오한 세계관.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가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딱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에 충실했고, 무엇보다 영화에서 여성이 계속 주체적인 인물로서 퓨리오사부터 시작해서 할머니까지 죄다 싸우는 걸 보니 이걸 보면서 홀린다고 해야하나, 그냥 영화 보는 내내 홀려서 빠져들어서 세상에 이게 뭐야... 2시간 넘게 입 벌리면서 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왜 오스카를 휩쓸 수 밖에 없는지, 매드맥스를 보면 아 이거를 뛰어넘을 영화를 만드는 건 '가능'한 일일까? 생각이 들정도의 영화. 너무 강강강강강만 이어지고 기빨리는데다 눈이 너무 피로할 수도 있겠다고 하겠지만, 이 정도 스케일이 나올 수 있었던 할리우드의 자본력을 처음으로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 그냥 너무 재밌음. 인간이 본능적으로 원하는 그 힘. 원초적인 재미, 흥분 모든 걸 1000% 이끌어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