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 Review 2016. 3. 15. 01:13


13년 9월 말이었나 10월 초에 아타루를 보러 일본에 갔을 때, 토호 상영관에서 예고편으로 틀어줬는데 그 짧은 예고편만 봤음에도 임팩트가 크게 다가와서 와 이거 한국에 개봉하려나? DVD로 나오면 어떻게든 구입해서 봐야지 할 정도로 뇌리에 남았던 영화였는데 한국에서 개봉해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보러갔다.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던 영화.


영화의 예고편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는 알다시피 '6년간 길러왔던 내 아이가 사실은 태어난 날 병원에서 바뀌어진 다른아이였다' 를 명제로 두고 시작한다. 일본의 50년대 전쟁시대에 일어날법한 이야기가 2000년대 현대에 와서 이런 사실을 맞닥들이게 된 주인공 부부와, 상대방 부부가 서로간의 친자식을 알게되면서 근 1년동안 서로의 자식들과 공유하며 살아가고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느린 시선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사실 이미 영화의 제목이 99% 스포일러라 당연히 예상되는 결말이지만 그 과정이 너무 '아름다워서' 영화를 다 보고 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떠오르더라. 비단 내 나이뿐만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부부들, 자식이 6-7살 정도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부부들, 그리고 다 커버린 자식을 두고있는 부부들도 이 영화를 한 번쯤은 꼭 봤으면 좋겠더라.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이 자식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아들이 성장해서 다시 아버지가 되서 또 다시 자신의 아들에게 어떻게 가정교육이 되물림되는지, 가정교육이란게 얼마나 자라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괜히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태어난게 아닌것처럼, 어쩌면 나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식이 나의 거울인걸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무엇보다 주연인 마샤(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아빠역할로 참 역할을 멋있게 소화를 잘해줘서 더 몰입하면서 봤던것 같다. 소소한 일본 가정 사회를 배경으로 정말 현실에 있음직한 얘기들을 덤덤하게 얘기하는 걸 보니 너무 감정이입이 되더라. 아직 결혼의 ㄱ 자도 생각안하는 내가 이 정도로 느꼈는데 결혼한 부부들은 어떤 느낌일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 나중에 내가 결혼할 내 배우자와 소파에서 손잡고 꼭 다시 한번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