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2014) # Review 2016. 3. 15. 01:10


이제와서 다시 후기를 적어보자면, 뻥 안치고 지금까지 정확히 15번정도 돌려봤는데 돌려볼 때 마다 가슴 벅차고 두근두근 거리는 영화는 인터스텔라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여전히 최고의 영화는 타이타닉이지만, 최고의 영화와는 별개로)


누군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개연성도 부족하고 허구한날 헐리우드식의 '사랑'타령만 하고 지루해죽겠고 어려운 과학 얘기에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 영화라고 하지만, 15번 돌려본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는 어려울 거 하나없이 단순하게 미래의 우리 얘기구나 하는 것. 언젠가 실현될지 모르는 이 지구의 이야기를 조금 앞당겨 우리에게 들려주고 보여준 것. 영화에서도 말하길 they가 계속 등장하는데 결국 마지막에선 they가 we로 주어가 변하지. 그걸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든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우주영화는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는 사람이라 놀란 감독 + 우주라는 말에 내용이고 개연성이고 다 떠나서 살면서 평생 못가는 곳 중 하나인 우주를 단돈 2만원에 IMAX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게 행운이고 즐거움이었음. 그래서 16년이었나 15년 연말에 전국에서 일시적으로 cgv에서 잠시 재개봉을 했었는데, IMAX관에서 그것도 정중앙에서 다시 한 번 보는 인터스텔라는.. 역시 다시 봐도 감동이더라. 누군가에겐 인생영화이고, 누군가에겐 3시간짜리 어려운 말로만 도배된 지루한 우주영화겠지만, 15번을 돌려봐도 여전히 나에겐 인생영화. 영화가 끝나기 그 직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이 두근거림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