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1999) # Review 2016. 3. 15. 01:02


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일본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이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그가 남긴 영화 중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철도원을 찾아서 보았다. 보고나니 일본의 그 우직한 장인정신을 철도에 대입하여 그대로 그려낸 영화.


아내도, 딸도 모두 철도 역장이라는 직함에 떠밀려 가족을 돌보지 못해 모두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여전히 눈이 펑펑 내리는 홋카이도 한 시골의 역장으로써 우직하게 몇십년을 그 자리에서 지키는 어쩌면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할아버지의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를 눈 내리는 겨울밤 따뜻한 방 안에서 귤을 까먹으면서 봤으면 더 좋을 것 같더라.


몇십년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제 할 일을 꿋꿋이 하는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을 참 잘 그려낸 작품. 더군다나 그 영화에 나오는 호로마이 역이 실제로 있는가? 하고 네이버에 찾아봤더니 그 역은 영화상의 이름이고 실제의 역 이름은 이쿠토라(幾寅)역 이라고 한다. 나중에 삿포로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기면 꼭 가보는 걸로.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갑자기 휘몰아치는 전개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지만 ost와 하루종일 내리는 눈의 마을과 배경이 너무 어울려서 참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아참! 별개로 이 작품에 나오는 어렸을 적 히로스에 료코는 정~말 정말 예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