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2010) # Review 2016. 3. 14. 23:40


영화관에서 안보고 뒤늦게 봐서 후회한 영화 중 단언컨대 1위는 이 영화입니다.

세 상 에............ 이걸 작년 겨울 쯤에 처음 봤었는데 보자마자 거의 씹덕후 수준으로 히컵과 투슬리스에게 한번에 빠져버렸다. 평범하디 평범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겠거니 하고 당시 영화관에서 무심결에 넘겨버린 작품이... 이렇게 두고두고 후회될 줄.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의 성장영화이고, 드래곤을 만나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각 전개에 맞게 펼쳐지다 끝으로 갈수록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데 여타 애니메이션과 비슷하게 평범한 영웅의 성장 스토리였다면, 이렇게 진득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히컵과 투슬리스'니깐 이런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아닐까. 다들 그렇지만 최고라고 꼽는 장면은 히컵이 투슬리스와의 교감에 성공하여 처음으로 비행을 하는 장면. 온몸에 전율과 소름으로 부들부들 떨면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 아바타에서 제이크가 나비족이 되기 위하여 무조건적으로 시도해야만 했던 이크란과의 교감을 통해 첫 비행하던 장면과 똑같을 정도의 감동.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시련을 이겨내고 하늘을 난다'라는 테마가 스토리 어디에든 삽입되면 그 어느 영화라도 가슴 뭉클하게 받아들인다. 나만의 판타지인데 인간이 아직까지 할 수 없는 것을, 그렇기때문에 영화에서만 가능한 장면을 보여줄 때, 특히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는 장면을 볼 때면 카타르시스를 참 많이 느낀다. 아바타도 그러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벅차고 행복했던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의 성장과는 별개로, 히컵이 투슬리스의 등에 타고 하늘 저 끝까지 솟아서 구름의 너머 세상을 보여주며 비행하는 씬은 두고두고 돌려봐도 기분이 좋고 먹먹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비단 아이들만이 열광하는게 아니라 어른들의 그 감성을 무언가 건드리는게 있었다. 비록 아이들의 시선을 우선순위에 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이 조금 부실하지만 감독이 영화에 숨겨놓은 상상력과 인간과 용에 대한 철학은 정말 박수를 치고 싶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명작이야 이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