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2007) # Review 2016. 3. 14. 23:38


후천적으로 장님이 된 루벤과, 루벤을 위하여 그의 어머니가 고용한 책 읽어주는 못생긴 여자 마리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무엇보다 매력적인건 동북부 유럽 특유의 서슬퍼런 이미지, 춥고 날카롭고 모든게 얼어붙은것만 같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그 곳의 이미지를 영화에 100% 그대로 녹여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주인공의 매력이 장난아니더라.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가 끝나고 홀린듯이 막 검색하고 그랬다. 보고나면 정말 남주에게 없는 모정이라도 생기게 만들더라고. 치명치명..


루벤은 눈을 감고 있을 때나 눈을 뜨고 있을 때나 여전히 마리를 사랑한다는걸 영화에서는 계속 알려주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반전이었던 그 결말이 조금 충격적이고 공허하긴 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루벤에게 있어서 '눈'이라는 건 마리를 볼 수 있다는 생명줄과도 같은것이었는데.. 색다른 사랑이야기였다. 추운겨울날 새벽2시에 담요를 뒤짚어쓰고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이 영화를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