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2012) # Review 2016. 3. 15. 00:28


당시에 그냥 송중기 박보영이 나온다는 소리에 (핫 한 배우들이었으니) 아무런 스포도 없이 무작정 보러갔다가 펑펑 울면서 남친한테 부축받으면서 나왔던 기억이 생생한 영화인데, 요새 송중기가 다시 핫하다보니 이게 다시 생각나더라.


역시 또 펑펑


이건 백이면 백 볼 때마다 우는 영화. 사실 박보영 연기는 개인적으로 잘한다? 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도 그럴게 박보영 특유의 어투, 시선, 짜증내거나 웃을 때나 그 연기가 일관되어 보여서 과속스캔들 때나 늑대소년이나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은 여전하더라고. 어떤 배역을 연기해도 여전히 당신은 그 인물이 아니라 그냥 박보영. 이런 느낌. 근데 박보영 연기 중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건 울 때. 박보영이 나왔던 모든 영화중에서 감정이 폭발하면서 오열하면서 대사를 던지는 장면은 그걸 보면서 단 한번도 안 운적이 없을 정도. 어떻게 저렇게 심장을 아프게 관통하는 목소리와 감정을 연기할 수 있을까, 그래서 늑대소년도 그 클라이막스 장면을 매번 돌려보고 또 돌려봐도 박보영 연기와 송중기 연기에 항상 질질 끅끅대면서 운다.


펑펑 울고 싶을 때 추천하는 영화. 사실 재밌고 감동적인 장면도 많고 전체적인 내용은 1000% SF이자 허구인 얘기이지만, 상상속의 내용을 바탕으로 50년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시절의 이야기와 접목시킨 상업영화.